여행수요 급증, 텐트 등 레저용품 판매 늘어…주말 간식용 스파게티 인기
올 3월부터 초·중·고교의 주 5일 수업 전면 확대에 따라 레저와 여행관련 상품은 물론 심지어 초중고생 선호 식품들까지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학교 수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3월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3월 해외여행수요는 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증가했다. 올해 경기가 더 나쁘고 지난해 일본 지진 발생 이전 예약율을 감안해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일본 대지진 후 일본 여행 취소율은 당시 50%가 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외여행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초중고교에 시행되는 주5일 수업제로 인해 그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30.6%, 미주 25.0%, 남태평양이 24.2%, 동남아 14.0%, 유럽 6.4%로 일본(-34.7%)을 제외한 전 지역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여행가방 판매도 덩달아 증가했다.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 따르면 2월 1~26일까지의 여행가방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2.5배 늘어났다.
롯데닷컴은 20009년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윤달로 인해 결혼을 앞당기는 예비 신혼부부가 늘어난 점, 3월 새 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의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주말을 알차게 활용하려는 가족여행객 또한 매출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주말을 이용한 레저 활동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2월 19~28일까지 캠핑 및 등산용품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신장했다. 이형직 레저 용품 담당 바이어는 “ 최근 주5일 근무에 이어 주5일 등교가 확대되면서 주말 야외로 나가기 위해 텐드 등의 캠핑용품을 구매하러 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3~4월 본격적인 야외활동 시즌이 오면 캠핌용품 구매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등학생과 중고생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의 판매량도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2월 까지 매출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국수’, ‘우동’, ‘당면’ 등은 5~10% 가량 감소한 반면, ‘스파게티’매출은 10%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스파게티가 학생들이 많이 찾는 간식 중 하나로 주 5일제 수업의 확대로 인해 기존 학교에서 먹었던 간식 수요가 가정으로 옮겨지며, 주말 스파게티의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올해 주중과 주말로 나누어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스파게티의 경우 1주일 전체 매출 중 주말 비중이 44.4%를 차지해 다른 면 상품들에 비해 주말 매출 구성비가 더 높았다. 특히 이번 달 부터 주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실시돼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