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차태현·성시경·주원, 색다른 변신에 깨알재미 기대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허당‧은초딩‧국민일꾼‧앞잡이….’ 지난 2007년 8월 출발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5년간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도서산간의 풍광과 따뜻한 정을 전했다. 버라이어티 예능 특유의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개그맨 이수근에게는 국민일꾼, 엄친아 가수 이승기는 허당, 왕년의 아이돌 은지원에게는 초딩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선사하며 이들이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새 식구를 맞고 새롭게 출발하는 ‘1박2일’ 시즌2 멤버들의 활약에 먼저 시선이 쏠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뜨거운 시선이 쏠렸던 ‘1박2일’ 새 얼굴로는 배우 김승우를 맏형으로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 4인이 최종 낙점됐다. 이들은 지난 24일 서해 백아도에서 오프닝을 갖고 첫 번째 여행을 다녀왔다. 첫 방송에 앞서 28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1박2일’ 새 시즌 간담회에서 만난 멤버들의 입을 빌려 새 멤버 4인의 캐릭터를 미리 엿봤다.
◇ 큰언니 김승우, 알고 보니 신생아
“(김)승우 형은 올해 44세인데 실제로는 4세 같다.”(김종민)
‘1박2일’의 맏형으로 낙점된 이후 불면증이 도져 잠을 못 잤다던 김승우는 첫 촬영날 밤 코를 골며 신나게 숙면을 취했다. 그뿐인가. 김승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무나 즐거운’ 촬영이었던 탓에 반찬 없는 맨밥도 두 공기는 거뜬히 먹어치우고,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져 까다로운 배우이미지는 애저녁에 집어 던졌다. 그런 그에게 제작진이 붙여준 별명은 ‘신생아’다. 잠자리도, 먹을 거리도 까다롭게 가린다던 김승우는 ‘1박2일’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 모양새다.
◇ 재간둥이 차태현, 차귀찮으로 컴백
“약속한 듯이 붙여준 별명이 있다. ‘차귀찮’의 활약을 기대해달라.”(이수근)
코믹 연기의 달인 차태현의 예능감은 이미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게스트 출연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간질쟁이 ‘차희빈’ 캐릭터가 대표적인데 ‘1박2일’에서는 이를 능가할만한 캐릭터가 이미 용틀임을 시작했다. 산은 왜 타야하는지, 지금 이 미션은 왜 해야하는지…. 차태현은 온통 귀찮은 것 투성이인 ‘1박2일’이지만 현재 유일한 스케줄인 덕분에 고맙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귀차니즘에 빠져버린 재간둥이의 색다른 활약은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다.
◇ 감성 발라더 성시경, 협상의 달인
“망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성시경)
예능 대선배 이수근의 증언에 따르면, 성시경은 연예계가 아니라 법조계로 가야했다. 제작진이 무리한 요구에 발을 동동구르는 멤버들을 대신해 요목조목 따지고 들며 협상을 해내는 성시경의 언변은 가히 변호사의 그것 이상이었다. 이수근 등 기존 멤버들에 따르면 ‘1박2일’은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오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의 요구에 아무생각없이 종일 운전대를 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후 ‘1박2일’ 전담 운전기사가 되어버린 이수근이 대표적인 예다. 성시경은 이같은 제작진의 불합리한 제안에서 멤버들을 지켜낼 유일한 대항마로 급부상 중이다.
◇ 정보 전무 주원, 비주얼 최강 일꾼
“착하고 일을 참 잘한다. 가르칠게 많은 동생이니 잘 키워보겠다.”(김종민)
뮤지컬 배우에서 안방극장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주원은 ‘1박2일’의 막내로 야생에 내던져졌다. 기라성같은 배우 선배, 예능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그의 첫 번째 목표는 ‘형님들 잘 모시기’다. 배우계에서는 아이돌급인 주원이지만 ‘1박2일’에서는 이수근이 구축해놓은 일꾼 캐릭터의 바통을 이어받을 태세다. 주원은 “나만의 방법으로 형님들을 잘 모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물오른 예능감을 뽐내고 있는 김종민이 ‘잘 키워보겠다’고 공언한 예능 병아리 주원의 환골탈태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재형 PD가 이끄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오는 3월 4일 첫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