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29일 저녁 11시(한국시간)께 지난 23∼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했던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의 합의 내용을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구체적인 발표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양측이 합의된 내용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가동중단을 비롯한 비핵화 사전조치와 미국의 영양지원 등 쟁점 현안을 협의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다소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스 대표는 회담을 마친 뒤 "논의된 내용을 워싱턴으로 가져가 평가한 뒤 다음 단계는 뭐가 필요한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미 회담이 끝난 뒤 며칠이 지나서 양측이 회담 합의 내용을 평양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만큼 상당히 진전된 합의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