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해도 너무한 '곽노현 인사'

입력 2012-0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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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독단적 인사전횡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후보 매수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풀려난 뒤 40일이 채 되지 않아 교육청 내에서도 지지도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측근 인사를 공립학교 교사로 특별채용하는가 하면 교육청 내에서도 자기 사람을 챙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공립학교 교사는 수 많은 사립고 교사들의 꿈이다. 지난 3년간 공립교사를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공고도 시험도 없이 채용이 이뤄졌다. 3명을 뽑는데 3명만 알고 있었고 3명만 지원했다. 이들은 내부면접만을 거쳐 채용됐다. 누가 보기에도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청 내 인사도 문제가 됐다. 자기 사람들을 승진시키기 위해 계약 기간이 남은 사람들에게 사표를 쓰라고 종용했다. 2명을 추가로 채용하기 위해 없는 자리도 만들었다. 이를 위해 며칠 전에는 교육감소속 지방공무원 정원규정도 개정했다.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지방으로 좌천시켰다.

곳곳에서 곽 교육감이 교육청을 사조직화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야권 일각에서도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며 사퇴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곽 교육감이 수감 중일 때 곳곳에서 그를 지지하던 노란 풍선도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다.

소수에 대한 특혜는 다수에 대한 인사폭력이나 다름없다. 지금 순간에도 공립학교 임용을 위해 석·박사 학위를 따고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는 많은 사립학교 교사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곽 교육감이 추구하던 민주시민교육의 취지와도 전혀 맞지 않는 전횡이다. 교육청은 곽 교육감의 사조직이 아니다.

곽 교육감은 출감 후 첫 공식회의에서 잘못된 것을 부수고 올바른 것을 세운다는 뜻의 사자성어 ‘파사현정’을 언급한 적이 있다. 측근 인사에게 과잉 시혜를 베풀고 반대의견을 내는 직원을 좌천시키는 것이 파사현정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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