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29일 “지난 4년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준 고통의 뒤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버티고 앉아 있었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정기 정당 라디오 연설에서 “박 위원장이 돕거나 모르는 체하지 않았다면 이명박 정권의 실정은 이 정도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 “건국 이래 최초로 대통령이 야당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야당을 비난했다”며 “이것은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새누리당 총선대책위원장’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선 “지난 4년, 국정의 총체적 실정과 실패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자신의 ‘줄푸세’에서 시작된 1% 특권층을 위한 ‘부자감세’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또 “군사정권 시절 총으로 위협해 빼앗은 정수장학회를 국민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한 대표는 지난 26일 모바일 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 재차 사과하면서도 “모바일 투표는 구태정치 청산을 위해 제일 좋은 방법으로 국민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