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만 고객·1200개 네트워크 소매금융 강자
부동산+금융…중개·관리 서비스 진출 모색
'스마트 브랜치'로 어디서나 금융업무 가능케
국내 금융계의 맏형인 KB금융그룹이 올해는 스마트 금융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부동산 금융서비스로 금융 선진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해 젊은 고객을 위한 미래형 점포 ‘락스타(樂star)’ 신설과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KB 히든 스타(Hidden Star) 500’ 등 기업금융서비스 강화로 소매금융 최강자에서 기업금융까지 겸비한 유니버셜 뱅크(Universal Bank)로서의 위상을 높인 만큼 올해는 신금융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맞춤형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의 효율적 제공을 위해 ‘부동산서비스사업단’을 발족하고, 스마트금융시장의 선점을 위해 ‘스마트금융’ 추진조직을 신설하여 고객의 다양한 자산관리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미래지향적이고 IT친화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의 신성장그룹 산하에 부동산서비스사업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맞춤형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KB금융지주 내에 스마트금융 추진 조직을 신설, 전 계열사의 스마트금융 사업을 총괄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부동산종합서비스의 신 모델 개척= KB금융은 2800만 명의 거래고객과 전국 1200여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명실상부 국내 소매금융 최강자이다. 옛 주택은행 시절부터 쌓아 올린 주택 관련 금융서비스의 노하우와 지난 10여 년 정부 지정 주택가격 동향조사 기관으로써의 전문성을 활용해 부동산종합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개척해 성장이 정체된 은행권에 새로운 수익 모델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9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으며,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사업그룹 산하에 부동산서비스사업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KB금융은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객에게 부동산과 금융이 결합한 차별화된 부동산 연계 상품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투자 여유자금이 있는 고객이 개인별 규모에 맞춰 은행에서 예금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에 가입하듯, 부동산 상품에 투자를 요청할 경우 이에 맞는 맞춤형 부동산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KB금융은 주택가격 동향조사 기관으로써 축적한 방대한 양의 부동산데이타베이스(DB)를 활용해 고객 니즈에 맞는 수익형부동산을 안내하고, 컨설팅을 통한 매입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대출 등 금융지원은 물론 필요한 경우 매입 후 부동산관리서비스까지도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제휴사를 통한 연계서비스를 넘어 부동산 중개업과 부동산 관리 시장에도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부동산 사업 부문을 떼내어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과 합병하거나 별도의 계열사로 설립할 수도 있다
◇5000만 손 안에 금융점포 개점= KB금융은 스마트금융시장 선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KB금융 최대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모든 브라우저와 스마트기기에서 이용이 가능한 오픈뱅킹 서비스를 전면 시행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스마트폰뱅킹 이용고객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KB국민카드도 모든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 56종 및 체크카드에 대해 모바일카드 발급을 실시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증권 거래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KB투자증권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권거래 고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빠른 주문 시스템, 자동로그인, 매매상품 확대 등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올해 창구에서 고객이 직접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브랜치’를 오는 5월 중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IFC서울(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 창구직원이 없어도,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예금도 들고, 적금도 들고, 펀드도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 브랜치’는 기존 은행 지점에서 볼 수 없었던 최첨단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금융을 하나의 쇼핑처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복합공간이다.
그렇다고 스마트브랜치가 무인점포는 아니다. 창구에서 벗어난 직원들은 대부분 예약제로 상담역할을 맡게 된다. 상담창구에는 터치 데이블 시스템 ‘서피스(Surface)’가 설치돼 테이블 화면으로 상담을 하고 상담내용은 곧바로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최첨단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인터넷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가맹점 영업 지원 서비스 및 여행, 골프, 소셜커머스 등의 생활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또한, 고객의 결제 단계에 따른 다양한 방식의 모바일결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증권부분에 있어서는 기존 거래 중심의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 외에 스마트기기의 OS에 관계없이 수익증권 매매와 다양한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웹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 KB금융은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스마트금융 사업과 상품 등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며, 미래의 금융서비스를 좌우할 핵심 사업인 스마트금융에 그룹의 역량과 투자를 집중해 그룹의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영업점에서 일어나는 금융거래 중 상담이 필요하지 않는 업무는 고객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5000만 국민 모두의 손 안에 금융 점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