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2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주요 20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오후 4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5bp(1bp=0.01%) 하락한 1.93%를,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5bp 내린 3.05%를 나타내고 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29%로 전일 대비 2bp 하락했다.
이날 독일 의회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다.
G20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에 앞서 유럽의 자구 노력에 얼마나 진전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한다는 데 합의했다.
G20은 3월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을 얼마나 증액할지 점검한 이후에 IMF 재원 확충 규모와 시기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HSBC홀딩스의 래리 다이어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여전히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UBS의 크리스 아렌스 금리전략가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90%에서 1.83%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국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S&P는 EFSF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유동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이같은 결정은 EFSF가 채권 보증국들의 악화된 신뢰도를 상쇄할 정도의 충분한 신용강화 조치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29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출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5000~6500억달러 어치의 모기지 담보증권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장기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계획에 각 연준 의장이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어 합의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연준은 이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일환으로 5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