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비에이피 "가요계 뒤흔들 6인의 워리어(WARRIOR)가 왔다"

입력 2012-02-24 02:11수정 2012-02-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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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저음’ 랩퍼 방용국부터 최연소 아이돌 젤로까지 6인 6색 매력 발산

(사진=TS엔터테인먼트)
“안녕, 지구인들.” 눈에 띄는 노랑머리, 강렬한 눈빛, 외계에서 툭 튀어나온 듯 매력적인 돌연변이 보이그룹 비에이피(B.A.P·방용국 힘찬 대현 영재 종업 젤로)가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샤방샤방, 블링블링 등 온갖 달콤한 미사여구와 함께하는 기존 보이그룹과는 모든 것이 다르다. 국내를 시작으로 지구촌 가요계 점령이란 원대한 목표를 세운 신예 6인조 비에이피를 만나 지구점령프로젝트를 들어봤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금발 탈색 머리 6인방 비에이피. 헤어스타일만 보고 여느 그룹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데뷔에 앞서 이들이 얼굴을 알린 SBS M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타다! 잇츠 비에이피(Ta-Dah! It's B.A.P)’의 “마토성에서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온 외계인”이라던 자기소개는 이들을 직접 만나보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만큼 적절했다.

힙합과 록이 가미된 데뷔곡 ‘워리어(WARRIOR)’는 리더 방용국이 프로듀싱을 맡아 그들만의 색깔을 담았다. 강렬한 사운드만큼이나 파격적이고 힘 있는 퍼포먼스도 있다. 푸른별 지구의 보이그룹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비에이피의 지구정복 3단계 전략을 대공개한다.

◇내 친구 거인 로봇

비에이피의 출발은 화려했다. 높이 4미터, 무게 20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특수제작 로봇이 특별 손님으로 함께 한 3000석 규모 데뷔 쇼케이스는 이후 ‘타다! 잇츠 비에이피’의 파격편성으로 전파를 탔고 이는 첫 팬사인회 1000여명 팬 운집으로 이어졌다. 이제 데뷔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신인 그룹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데뷔 후 연일 쏟아지는 팬들의 사랑은 에너지의 원천이다. 팬들의 함성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외계인이란 ‘타다! 잇츠 비에이피’의 콘셉트가 데뷔 후 실현된 모양새다. 매일 쏟아지는 팬레터에 답장은 못하지만 빼놓지 않고 모두 읽으며 팬들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부산 출신 대현은 향수병에 걸릴즈음 날아온 지방 팬의 특별한 선물 덕에 큰 힘을 얻었다. 그는 “부산의 명소 곳곳을 담은 사진을 팬레터와 함께 받은 적이 있다”면서 “지금도 숙소에서 사진을 꺼내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막내 젤로는 국내 최연소 아이돌 멤버이니만큼 팬층도 남다르다. 젤로는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간다는 팬도 있다”면서 “한번은 팬레터에 초등학생 팬이 ‘젤로 오빠같은 남자를 만나서 젤로 오빠를 닮은 아기를 낳고 싶다’고 써놔 깜짝 놀랐다”고 전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싸우자, 빨간 램프

비에이피는 사실 유닛활동을 통해 먼저 이름을 알린 케이스다. 방용국과 젤로가 함께한 뱅앤젤로 활약은 비에이피 나머지 멤버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베일에 감춰져 있던 멤버 힘찬, 대현, 영재, 종업 등 네 명에게는 본격 활동에 앞서 한 번 더 칼날을 가는 계기가 됐다.

지난 달 27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하던 날, 방송 카메라 빨간 램프와 한바탕 전쟁을 벌였다. 힘찬은 “흔히 카메라를 잡아먹는다고 하는데 그를 넘어서 카메라를 향해 죽일 듯이 달려들었다”면서 “팬들은 가끔 엽사(엽기사진)라며 돌려보기도 하지만, 내가 상상했던 만큼의 이미지는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말한다. 영재는 “아직 무대위가 어렵다”면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좀 더 좋은 표정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땅굴저음과 LTE

유닛 ‘뱅앤젤로’로 먼저 출격했던 리더 방용국과 막내 젤로는 서로 대조되는 랩핑으로 비에이피의 매력을 전한다. 일명 땅굴저음이라 불리는 방용국의 랩은 리더의 카리스마와 마초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는 “목소리가 중저음이고 ‘타타! 잇츠 비에이피’에서 캐릭터 탓에 마초느낌이 강하다”면서 “‘워리어’ 무대에서 나는 초반 분위기를 잡는 역할이어서 강한 표정과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이는데 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젤로는 1996년생 특유의 미성과 분, 초를 나눠 쓰는 듯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초당 16음절의 ‘LTE랩’이 바로 젤로의 주특기. 여기에 15세 특유의 자유롭고 발랄한 퍼포먼스를 더했다. 젤로는 “전사답게 남성미를 어필하고 싶은데 사실 나는 그런 느낌이 잘 안 난다”면서 “자유로운 퍼포먼스로 재미있게 노는 느낌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랩과 함께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매력적인 퍼포먼스 뒤에는 팀의 두 막내 젤로와 종업이 있다. 두 막내는 이번 ‘워리어’의 안무를 도맡아 완성했다. 그룹 내에서 댄스와 보컬을 맡은 종업은 수줍은 말투와 달리 무대 위에서 만큼은 프로페셔널한 천재 춤꾼으로 정평 나있다. 종업은 “곡의 분위기에 맞춰 강한 퍼포먼스 위주로 준비했다”면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수정하고 있는데 형들이 워낙 잘해서 특별히 지적할 부분도 없다”고 멤버들을 추켜세웠다.

데뷔곡 ‘워리어’로 가요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넨 비에이피는 이번 주 ‘워리어’ 활동을 마무리한 후 다음달부터 후속곡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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