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 산악지대에 악조건 뚫고 공사진행 착착
앞서 SK그룹은 이달초 이명박 대통령의 터키 순방을 계기로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와 2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 MOU를 체결했다.
투판벨리 프로젝트는 동유럽 등에 널리 분포한 갈탄산지를 화력발전 블루오션으로 바꿔줄 ‘시금석’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굴지의 발전 전문기업들조차 건설을 포기했던 기술적 난제(難題) ‘투판벨리 프로젝트’를 SK건설이 성공적으로 수행 중인 것을 계기로, SK그룹은 이달초 터키와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SK건설은 지난 2011년 3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350㎞ 떨어진 투판벨리 지역에 150MW급 화력발전소 3기(Unit)을 짓는 프로젝트에 착공했다. 현재 공정률은 10%. 총 사업비 9억5000만 달러(약 1조700억원)에 달하는 투판벨리 화력발전은 오는 2015년 2월 준공이 목표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EPC(설계, 구매, 시공)는 물론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도맡았다.
SK건설은 특별히 보강한 석탄이송설비와 순환유동층방식의 최첨단 연소기술을 사용해 해외 선진업체들이 “연소가 불가능하다”고 두 손을 든 저칼로리 갈탄을 연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순환유동층방식은 통상의 분사연소(연료를 곱게 갈아 분사시키면서 연소시키는 방식)로 갈탄을 태우기가 쉽지 않아, 별도로 고안된 회전설비 내부에 갈탄을 넣은 뒤 서서히 열을 가함으로써 연소시키는 최첨단 발화시스템이다. 연료에 많이 섞여 있는 황(S) 성분으로 인한 공해물질 방출을 막기 위한 이중탈황장치도 갖췄다. 이 같은 첨단기술 도입으로 SK건설이 세계 화력발전사에 획을 그을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발전업계의 평가다.
또한 투판벨리발전소 설악산 높이인 1500m의 산악지대에 발전소를 짓다보니 부지를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고, 발전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압이 낮은 만큼 갈탄을 때서 만들어진 연소가스 부피도 더 크고, 따라서 보일러 등 대부분의 설비 전체를 훨씬 대규모로 만들어야 한다.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사업부문장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투판벨리 화력발전의 성공은 동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 저칼로리 석탄화력발전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교두보로써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