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펙, 영국 BP와 MOU 체결… 37억RMB 투자해 BDO 합작 플랜트 추진
SK그룹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과 함께 중국 충칭(重慶)에 대규모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조성한다.
SK그룹은 22일 중국 충칭시 힐튼호텔에서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 영국 석유사인 BP 등과 함께 현지에 부탄디올(BDO)과 초산, 암모니아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BDO-초산-암모니아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SK그룹 등 3개 기업이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20만톤의 BDO, 60만톤의 초산, 25만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플랜트를 건설해 운영하는 게 골자다. BDO는 스판덱스,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제조원료가 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SK그룹과 시노펙은 BDO 플랜트를, BP와 시노펙은 초산 플랜트를 건설 및 운영한다. 암모니아 플랜트는 시노펙이 독자적으로 건설, 운영한다. SK와 BP는 각각 시노펙과 합작사를 설립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총 투자비는 70억RMB(인민폐,한화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SK와 시노펙은 BDO 플랜트에 약 37억RMB를 투자한다. 이 콤플렉스는 오는 7~8월께 착공에 들어가 2014년 말 또는 2015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축사를 통해 “SK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향후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파트너들과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윈-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BDO 플랜트 건설은 SK그룹과 시노펙의 3번째 합작 프로젝트다. SK그룹은 시노펙과 함께 지난 2004년 상하이에 연산 6만톤 규모의 용제공장을 설립했으며, 현재 연산 80만톤 규모의 우한 에틸렌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충칭 프로젝트는 2010년 SK차이나 설립 이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SK 중국사업의 최대 성과”라고 자평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중국사업에 있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고수해 왔다. 이는 중국에 제2의 중국기업 SK를 건설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 시노펙 왕티엔푸 총경리와 석유화학 공장건설과 기술 교류 등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번 BDO 프로젝트 협력으로 큰 결실을 맺게 됐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충칭 BDO 프로젝트는 최태원 회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온 SK 중국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