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합의 결렬…건설대란 우려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싼 민·관합동회의가 결렬됨에 따라 예정대로 22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21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와 중소레미콘업계,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일 지경부와 국토해양부 주재로 시멘트가격 인상에 대해 3시간 동안 민관합동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3자 대표들은 22일부터 3개 업계 대표들이 2주간 조정기간을 거쳐 최종 가격 협상안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지경부 측은 전했다.
다만 합리적인 가격을 찾자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단가 인상폭, 인상 시기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아 22일 예정됐던 중소레미콘업계의 조업중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조율을 거친 후 22일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조업 중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멘트업계는 레미콘업계에 시멘트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단가에 반영하도록 건설업계에 요청하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가 모여 논의를 했지만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최후의 수단이었던 조업중단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7만5000원, 레미콘 6만500원이라는 가격 협상안을 들고 왔지만 건설 측이 전혀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배조웅 레미콘조합 이사장은 “오늘 회의에서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합의되지 않았다”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예고한 대로 22일 오전 공급 중단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 레미콘 업체들은 시멘트사에서 올해 1월 t당 6만7500원에서 최대 7만7500원으로 15%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하며 22일부터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멘트·레미콘 업체들은 최종 수요자인 건설사에서 레미콘 가격을 인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건설업계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