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체감 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12-02-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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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보다 빚 4배 빠르게 증가…저축액은 급감

20대의 생활형편 판단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했다. 취업문은 좁은데 물가는 오르면서 생계형 부채까지 늘어나는 탓이다. 높은 대학등록금도 부채를 늘리는데 한몫했다. 20대의 생활형편이 악화는 누에고치(코쿤) 속에서만 안주하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코쿤족’의 전철을 밝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30세 미만 소비자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지난 1월 70을 기록했다. 2009년 1월 6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생활형편 CSI는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답변이 많다는 뜻이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30대 미만 소비자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체 평균인 83보다도 13포인트 낮았다. 6개월 후 전망도 마찬가지다. 30대 미만의 생활형편전망 CSI는 83으로 전체 평균 90을 7포인트 밑돌았다.

20대의 생활형편이 악화한 데는 취업이 어려운 탓이다. 지난달 30대 미만의 취업기회전망 CSI는 70으로 전체 평균 83에 크게 미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공식 실업률은 3.4%로 완전고용에 가까웠으나 체감실업률은 11.3% 특히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취업이 어려우면서 소득 여건은 개선되지 않는데 20대의 빚은 늘어나고 있다.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가구주 연령이 25~30세인 가구의 경상소득은 평균 312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3%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1458만원으로 2010년에 비해 34.3%나 급등했다. 특히 생활비 마련을 위해 부채가 2010년 2.4%에서 2011년 16.8%로 7배 늘었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초식남’ 등 활력을 잃은 일본의 젊은 세대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20대의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경제의 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에게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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