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등 대기업 3社와 ‘상생 프로그램 MOU’
#. 중소기업 A사는 대기업 B사 중국법인 설립에 따라 중국에 동반진출한 케이스다. A사는 현지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추진했으나, 낮은 인지도와 취약한 네트워크로 현지은행을 통한 자금확보가 어려웠으며, 중국 금융당국의 외화대출 규제로 원자재수입 결제를 위한 달러자금은 더욱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20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 3개사와 ‘대-중소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해외 동반진출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과 △대기업의 수출거래에 참여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발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수은 관계자는 “여타 국내 금융기관들의 상생펀드가 국내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이번에 수은이 마련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국내는 물론 해외 동반진출한 중소·중견기업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 수은은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진출한 중소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게 최대 0.5% 포인트를 인하한 우대금리로 시설·운영자금을 제공한다.
또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은 동반진출한 중소기업 현지법인에게 경영컨설팅 및 기술지도, 해외시장 개척 등을 적극 지원해 중소기업 현지법인의 현지 적응 및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수은은 중동, 동남아시아, CIS지역, 중남미 등지에서 폭넓은 현지 네트워크(현지은행)를 이용, 현지화 대출을 통한 동반진출 중소·중견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적극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상생발전 프로그램’은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기업이 추진하는 수출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이 영세한 기업규모와 낮은 신용도로 인해 제작자금 마련이 곤란할 때 적용된다.
우선 대기업은 우수 협력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지원 추천, 기술지원,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또 수은은 기술력 및 사업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절차를 간소화, 중소기업에 우대금리로 맞춤형 금융지원을 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측면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기술력 있는 협력 중소기업의 육성을 통해 건설·플랜트 분야의 장기적인 성장 및 수출증대를 이끌어내자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것”이라면서 “대기업들과 함께 자금, 경영, 기술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도와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조선, 자동차, IT 등 각 산업 분야의 주요 대기업들과 중소·중견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3월 중엔 최근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중남미 지역에 대한 현지 설명회 및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현지에 동반진출한 중소·중견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대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