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를 원화로 잘못 신고"...작년 12월 무역흑자‘뻥튀기’

입력 2012-02-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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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무역흑자 규모가 업체의 실적 보고 실수로 실제보다 17억달러 이상 부풀려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정부 통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477억4400만달러, 수입액은 455억8800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가 22억55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일 발표된 12월 수출입 동향(속보치)보다 수출액은 19억달러 이상, 무역수지 흑자는 17억달러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식경제부는 당시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월간 사상 최대치인 49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가 40억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수출입 동향 속보치는 업체들의 신고액을 기준으로 발표하는데, 한 업체가 12월 수출액을 달러가 아닌 원화 단위로 잘못 신고해 실제 10억원 수출이 10억달러로 부풀려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속보치의 신고 오류를 고쳐 매달 15일 전달 확정치를 발표하지만, 이번 오류는 실제 선적 실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돼 지난달 15일 확정치 발표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입 동향 속보치는 업체들의 신고액 기준으로 발표한다”며 “12월 신고액 중 중견 철강업체 한 곳에서 달러가 아닌 원화로 잘못 신고하는 바람에 수출액이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매달 속보치와 확정치는 얼마간 차이가 난다“며 “이번 통계 오류는 실제 선적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돼 확정치에도 수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간 수출입 동향은 실물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실제 정부 부처와 민간 경제연구소 등은 12월 속보치를 근거로 “수출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달 무역수지는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같은 경우는 정부에서 일회성 실수일수 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경우가 계속 생긴다면 정부 통계의 신뢰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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