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년 연속 1위·LG 2위…3대중 1대 국내제품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수치상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된 TV 3대 중 1대는 국내제품이다. 그야말로 ‘한국산 TV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23.6%의 점유율(매출 기준)을 기록하며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특히 TV판매 성수기인 4분기에 최대 26.2%의 점유율을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4분기에만 1587만대의 TV를 판매해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150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각 시장에 특화된 마케팅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이른바 ‘초격차’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도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14.1%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 3위 소니와의 격차를 3% 이상으로 벌렸다. 특히 LG전자의 전략상품 중 하나인 3D TV분야에서는 2010년 대비 시장 점유율을 2배이상 끌어올렸다. 지난해 초 3D TV안경 부분에서 셔터글라스(SG)방식을 포기하고 편광필름안경(FPR)에 집중해 꾸준히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가 점유율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만족스럽지만 판매량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측면도 존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성장 둔화와 더불어 판매량 확대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0년에 기록한 전년대비 판매량 상승율 19%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한 수치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은 2010년 대비 4%가 줄었다. 이는 지난 2007년부터 이어온 판매 상승세가 마이너스로 변화된 것이다.
한편 소니는 10.3%로 3위, 파나소닉과 샤프 등 일본 업체가 각각 7.7%, 6.7%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은 2억4767만대로 전년 대비 0.3% 줄었고 평판TV 2억2229만대, LCD TV는 2억507만대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