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왕의 남자’ 이동관 vs. 새누리당 ‘얼짱’ 조윤선
서울 종로는 최근 새누리당의 4·11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3선의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은 이동관(55)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조윤선(46.여) 의원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언론인 출신의 이 전 수석은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대통령 언론특보 등을 역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권에선 그를 ‘왕의 남자’라고 부른다. 법조인 출신인 조 의원은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얼짱’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고 당 최장수(690일) 여성대변인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의 ‘입’, 조 의원은 새누리당의 ‘입’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전 수석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앞마당인 종로에서 이겨야 총선승리의 의미,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이 있다”며 종로사수 의지를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이 과거 국회의원을 지냈던 상징적 의미도 있어 대통령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MB맨 본능’을 드러냈다.
민주당의‘정권 심판론’,‘정권실세 용퇴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심판론을 피해서 승부 보려는 건 자충수”라며 “남은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경제를 회생시키고 정권재창출 하겠다고 하면 생각보다 격려해 주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반면 조 의원은 종로를 ‘정치1번지’에서 ‘문화1번지’로 탈바꿈하겠다는 공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화가 답이다’ 등 관련 서적을 두 권 낼만큼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600년 수도의 중심을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강점으로 변호사 시절 연마한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꼽은 그는 “정권 심판론을 신경쓰기 보단 따뜻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소통하며 새 정치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선 두 예비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이 전 수석은 조 의원에 대해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된다”고 각을 세운 반면, 조 의원은 “이 전 수석에 대해선 생각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에선 이들 외에도 공재덕(54) ‘이웃사랑쌀나눔본부’ 대표, 남상해(74) (주)하림각 회장, 장상태(45) ‘잃어버린 한국고대사연구회’ 부회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야당 및 무소속으로는 정세균(61)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한 13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