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인재를 중시한다. 여러 공식 행사를 통해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핵심인력 확보에 중점을 둘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은 곧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중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어 회장은 금융지주 창립 3주년 기념사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계획을 밝히면서 “성공적인 해외진출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인력 육성과 해외에 이전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 구축 등에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실행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어 회장은 지난해에만 해외 우수인재 150명을 채용했다. 여기에는 스탠포드, MIT, 콜롬비아를 비롯한 런던비즈니스스쿨, 차이나 유럽 국제비즈니스스쿨 등 경영학 석사(MBA) 학위 취득자 30명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코넬대, 뉴욕대, 옥스퍼드대, 칭화대 등 해외 명문 대학 및 대학원 졸업생들도 대거 선발됐다. 당시 면접 스케쥴이 뉴욕, 런던, 북경 등 3개 국가 6개 도시를 돌며 진행됐음에도 지원자들의 호응은 높았다.
인시아드(INSEAD)MBA 출신의 한 여학생은 캐나다에서 10시간 이상 기차를 타고와 뉴욕 면접에 참가했으며, 오리건(Oregon)주에서 LA까지 자동차로 편도 14시간 이상을 운전해 면접에 참가한 학생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기상악화 속에서도 어떻게서든지 면접을 꼭 보고자 노력했던 응시자도 눈길을 끌었다. 직장 경력이 없어 신입으로 지원한 미네소타 대학 박사학위를 지닌 여성지원자는 면접 당일 폭설로 인해 미네소타 공항의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는 바람에 면접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후 다행히 면접위원들과 통화 연결이 돼 어렵게 응시할 수 있었다.
여러 난관을 이겨낸 합격자들은 지원 계열사 및 분야에 따라 국민은행 117명, KB국민카드 33명이 배치돼 투자금융, 자산운용, 재무관리, 마케팅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2012년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해외 우수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