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희태 국회의장 공관 방문조사 착수

입력 2012-02-19 10:15수정 2012-02-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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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19일 오전 10시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박희태(74) 국회의장을 상대로 방문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오전 9시25분께 수사관 3~4명을 공관에 투입해 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했으며, 박 의장에 대한 조사를 맡는 공안1부 이상호 부장검사 등 검사 3명이 이어 오전 9시40분께 공관에 합류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박 의장에 대한 조사는 공관 접견실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현직 국회의장을 조사하는 것은 지난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에게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의혹으로 대검 중수부의 공관 방문조사를 받았던 김수한 당시 국회의장에 이어 이번이 사상 두 번째다.

검찰은 박 의장을 상대로 2008년 전대를 앞두고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릴 것을 캠프 차원에서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예정이다.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당협 간부들에게 뿌릴 목적으로 구의원들에게 현금 2천만원을 건넨 사실에 대해서도 박 의장의 개입 여부를 신문한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의장이 전대 이전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억대 변호사 수임료를 어디에 썼는지, 자신 명의로 1억5천만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캠프에 전달한 사실이 있는지 등 자금조달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와 전례를 고려, 공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퇴서가 국회에서 아직 처리되지 않아 국회의장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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