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銀 노사 협상 타결(종합)

입력 2012-02-17 10:02수정 2012-02-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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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독립경영 후 합병 논의 … 윤용로 행장 17일부터 업무

▲하나금융지주와 외한은행 노조가 밤샘 협상 끝에 극적 타결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하나금융지주에 피인수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이 5년간 보장된다. 양측은 17일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 행명 유지 등에 최종 합의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외환은행 노조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두 은행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보기술(IT), 신용카드 등에서 시너지 강화 방안을 찾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존속한다. 외환은행 명칭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자회사 편입 5년 후 상호 합의를 통해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협의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독립법인 존속기간 동안 외환은행은 노사관계, 인사, 재무 등 경영활동에 전반에 독립경영을 유지한다. 외환은행의 집행임원의 구성은 외환은행 출신을 과반수 이상 채우기로 했다. 각 은행의 임금 체계 및 복지후생제도는 현행데로 유지한다. 두 은행 간 교차 인사 발령도 없다. 다만 지주사에 인사 발령되는 것은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회장은 “현재 100m 이내의 중복 점포 48개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며 “선의의 경쟁을 한 뒤 경쟁력이 약한 곳을 폐쇄하고 이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에 상당부분 양보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승적인 양보라기 보다는 경쟁력을 확보해 어떻게 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고 답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당국이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한 것은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론스타 문제는 이제 과거의 문제가 되야 한다”며 “외환은행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최근 인수한 미국 교포은행인 새한은행은 외환은행 경영진이 경영하기로 하는데 합의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됨에 따라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17일부터 사실상 임기를 시작한다. 윤 행장은 “조직이 지난 기간 동안 어려웠기 때문에 건강을 회복하고 체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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