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살포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74) 전 국회의장이 오는 20일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박 전 국회의장을 오는 20일경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오는 20일 또는 21일 중에 박 의장을 검찰청사로 직접 불러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정확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박 전 의장에 대한 소환 방침과 함께 일정을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한 달 넘게 끌어온 이번 사건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한편 검찰은 박 전 의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김 전 수석과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과 수위를 일괄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애초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어 박 의장에 대한 사퇴서를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선거구 획정에 대한 여야 간 입장 차이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해 박 의장은 현직 국회의장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의장은 2008년 전대 당시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거나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당협 간부들에게 뿌릴 목적으로 구의원들에게 현금 2천만원을 전달하는 등 후보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돈 봉투를 살포한 의혹의 최정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