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정치가 내 소설을 방해할 줄은 몰랐다"

입력 2012-02-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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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 씨는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었지만, 정치가 내 소설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방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16일 공 씨는 부산 동구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정기총회에 이어 열린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사랑이야기를 글로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준비 했지만 소설의 구상이 날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접하는 쌍용자동차 노조원과 그 가족들의 죽음과 한진중공업 크레인 농성 소식 등을 보고 소설을 쓰기 위한 사랑의 감정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공 씨는 "트위터를 재개한 것을 보수언론 등에서 보도하는 것을 보고 '내가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트위터로 하고 싶은 말을 계속해서 표현의 자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 씨는 "11시 반에 수녀원 도착하자마자 울기 시작해서 계속 울었어요. 제 코푸는 소리 때문에 수녀님들 기도 방해되었는지도.. 오랜만에 따뜻한 수녀님 앞에서 실컷 울고 나니 개운해요"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작가로서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어야한다"며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는 것은 국가 전체 상상력을 퇴보시키는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 씨는 "지인들이 '왜 나서 욕을 먹냐'고 말리고 약간의 개인적인 일도 겪었지만 올 한해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당선되는 그날의 감격이 생각난다"며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 만으로도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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