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회장에 또 다시 낙하산 인사(?)

입력 2012-02-16 10:14수정 2012-02-17 06:2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무역업계, “무협, 무역인에게 돌려줘야”

신임 무역협회 회장에 한덕수 주미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역업계 종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무협 회장단은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을 추대한 후 오는 22일 총회에서 인선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또 다시 한 대사를 후임 회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자 무역업계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무협회장 낙하산 인사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무역인연합(전무련) 김영일 상임대표는 이날 “정부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않는 순수민간단체인 무역협회에 언제까지 정권 측근 인사가 회장을 맡아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영일 대표는 “7만개가 회원사들은 전세계 오지까지 개척하며 무역 1조달러라는 신화를 창조했다”며 “무역의 ‘무’자로 모르는 인물들이 정권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7만여 회원사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공일 회장을 마지막으로 무협의 낙하산 인사는 종식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역대 무협회장 16명 가운데 3명만 업계 출신들이 선임됐으며, 나머지 13명은 모두 정부 고위 관료들이 퇴직 후 무협회장을 재직했다.

전무련은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아 오는 22일 총회에서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회원사들이 위임장을 보내주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이 바로 업계 출신의 회장을 원하는 무역업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차기 무협회장 인선은 표 대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업계 출신 무협 회장단 가운데에서도 충분히 역량있고 훌륭한 분들이 많다”며 “회장단에게도 민간출신 인사를 회장 후보로 추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무련은 이와 함께 현재 회장 인선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전무련은 성명서를 통해 “쓸데없는 정권의 개입으로 업계 출신들이 자유롭게 출마조차 못하고 있다”며 “낙하산으로 낙점받은 인사가 어떻게 협회를 이끌어갈 지 소견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청와대의 뜻이라는 이유 만으로 이를 수용하는 굴욕이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무협 관계자는 “여러 인물들이 무협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내일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며, 회의가 끝난 후 회의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