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LG실트론·코오롱패션머티리얼 등 중견기업들이 올해 줄줄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30여개의 대기업 계열사들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굵직한 기업들의 증시 상장 러시는 최근 증시 안정으로 상장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첫 주자는 휴비스. SK케미칼과 삼양사가 각각 지분 50%를 출자해 설립한 휴비스는 오는 23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휴비스는 상장으로 조달되는 자금 1919억3900만~2165억4600만원을 원재료 구매, 신규설비 구입,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화학섬유업종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도 IPO를 적극 추진중이다. 지난해 10월 상장 승인을 받은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4월20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IPO업계는 휴비스의 성공적 상장과정을 지켜본 코오롱이 이달 안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반기 중 현대오일뱅크·웅진패스원·사조씨푸드·AJ렌터카 등의 증시 데뷔가 예상된다. 이 중 공모금액이 최대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삼성생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LG실트론·애경화학·웅진식품·한국코카콜라·미래에셋생명 등은 하반기를 노리고 있다. 특히 LG그룹 태양광 핵심계열사로 반도체용 웨이퍼·잉곳을 생산하는 LG실트론은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상장 계획이 미뤄졌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들은 지금을 급하게 조달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상장 시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최대한 많은 자금을 끌어오는 쪽을 선호한다”며 “작년 유럽 재정위기로 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상장을 미뤘던 회사들이 최근 시장이 풀리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