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북한이 실무접촉을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 제안 통지문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 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담아 오늘 오전 판문점을 통해 저의 명의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의하는 대북 전통문을 전달하고 있다"며 "전달여부는 확인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먼저 오는 20일 개성이나 문산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유 총재가 보낸 전통문에는 그간 남북의 적십자가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온 점을 상기시키고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조속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다만 북한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명박 정부들이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일 논평에서 "인도주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의지가 있는 듯이 생색을 냄으로써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죄악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남측을 비난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들어 이산가족 행사는 지난 2009년 9월과 2010년 10월 두차례 열렸다. 지난 정권 때 7차례 열린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