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개 관리종목 지정 우려...흑자 전환 기업은 ‘함박웃음’
코스닥 상장사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3년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기업들은 관리종목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2008년부터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73개로 이 중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10개, 관리종목 예외인 기업은 3개 기업이다. 즉 나머지 60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8년 9월 '상장·퇴출제도 선진화 방안'을 시행해 2008년 회계연도부터 4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한 상장사는 관리종목에 지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올해 관리종목 위기에 놓인 기업은 씨앤케이인터내셔널과 AD모터스, 테라움, 아이넷스쿨 등이다.
먼저 3년연속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 손실을 기록한 테라움의 경우는 관리종목 지정위기에 빠졌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테라움은 지난 1일 내부결산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00억원과 2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해 4년 연속을 기록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을 놓고 주가조작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씨앤케이인터는 지난 2008년 38억1296만원의 영업 손실을 시작으로 2009년 44억3359만원, 2010년 15억15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AD모터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AD모터스는 2008년 42억8361만원, 2009년 29억5942만원, 2010년 70억7285만원으로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AD모터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지앤디윈텍의 상장폐지와 CT&T의 상장폐기 위기 등 한때 코스닥시장을 이끌었던 전기차 테마주들이 줄줄이 위기에 몰리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엔케이바이오와 동양텔레콤은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케이바이오의 경우 지난 2010년 68억4408만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160% 늘어난 80억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동양텔레콤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가결산한 결과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관리종목 리스크가 해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