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당시 ‘MB 관련주’ 결국 주가 곤두박질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각종 정치 테마주들이 주식시장에 급등락을 거듭하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수많은 정책 테마주들이 급등하다 사라지는 비운을 맛본바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명박 후보는 상대 후보와 첫 TV토론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내놨다. 대운하는 당초 4년 동안 14조~17조원의 건설 비용이 투입되고 최대 70만개 신규 일자리가 생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들과 중견 건설주들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토론회 직후 이들 기업들은 'MB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화공영, 특수건설, 삼호개발, 동신건설 등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대표적인 'MB테마주'였던 이화공영의 주가는 2007년 8월 2600원대에서 토론 직후 4개월 만에 6만7400원으로 뛰어 올랐다. 무려 2490%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연말이 되자 주가는 1만5900원으로 곤두박질쳤고 10일 3440원에 마감해 정책 테마주의 거품을 여실히 보여줬다,
박근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박근혜 테마주’로 꼽힌 EG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종목은 2007년 초 8000원대에서 12월 3만원대까지 올랐지만 3개월 만에 7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도 정치적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던 이 종목은 다시 불어 닥친 정치테마주 `광풍'과 함께 최근 들어 또다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7년 대선 당시에는 정책에 대한 수혜주들이 테마를 형성했지만 올해에는 유력 후보자들의 인맥만을 보고 테마가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문재인 노무현 재당 이사장과 친분이 있다는 소식에 바른손과 피에스엠씨,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 등이 이 같은 인맥 테마주들이다.
A증권사 연구원은 “2007년 당시에는 후보자들이 내놓은 각종 정책들을 놓고 관련주들이 테마주로 묶였다”라며 “하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정책도 없이 같은 학교,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들이 형성되고 있어 더욱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