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한테 얹혀사는 젊은 층 급증...3대가 퇴직연금에 의지하기도
부모에 의지해 살아가는 그리스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그리스의 고용시장이 침체하면서 퇴직연금으로 생계를 꾸리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60대 중반 은퇴한 뒤 연금을 받아가며 살아가던 장년층이 경제 위기로 인해 직업을 잃고 돌아온 자식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정년 퇴직한 부모들의 집에 실직한 자식이 아내와 아이까지 데려 오면서 연금에 의지해 3대가 생활하는 가구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는 이들이 단기에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30~40대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50대에 직장을 잃은 가장은 식구들을 데리고 80대인 부모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5년째 이어진 그리스의 경기 침체는 그리스인들을 비참한 상황으로 몰고 있다.
그리스의 새 추가 긴축안에 따르면, 월평균 1000유로 이상의 연금은 10% 이상 줄어들게 된다.
그리스의 실업률은 이미 20%대에 진입했고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12개월 뿐이다.
건강보험 제도가 바뀌면서 국민들은 공공 의료시설을 공짜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그리스는 한참 잘나가던 시기 공공지출을 25% 증가시켰고 공공부분 인력과 대학 교수 등 고임금자들의 연금은 치솟았다.
씽크탱크인 러브(Iove)의 야니스 스토르나라스 책임자는 “그리스 연금정책은 상위층을 위한 시스템으로 정부 재정을 낭비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는 현재 그 결과를 보고 있다”면서 “한 달 600유로 이하의 임금을 받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연금 수령자들은 식료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수입과 지출을 맞추는데 힘겨워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연 평균 2~3% 씩 오른 영향이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 받는 연금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세금을 내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공동 난방 시설을 갖춘 아파트에 사는 거주자들은 겨울에도 난방을 켜지 않기로 합의할 정도다.
그리스의 평균 퇴직 연령은 다른 유로존 국가에 비해 낮다. 이는 연금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그리스 국민의 평균 은퇴 연령은 61.5세다.
독일은 62.2세 스페인은 62.3세 영국은 63.0세로 그리스보다 높다.
그리스 국민 1인당 공공부채는 2011년 3만2664유로로 유로존 전체의 2만5351유로보다 많다.
그리스의 2010년 연금 지출 비용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에 달했다.
2030년에는 17%, 2060년에는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의 GDP 대비 연금 비중은 2010년 7%, 2030년에는 8%, 2060년 9%가 예상된다.
독일은 2010년 GDP의 10%를 연금에 지출했다. 2030년에는 12%, 2060년에는 13%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