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감사위 막강라인 영입

입력 2012-02-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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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구성…3대 사정기관 출신 포진

현대글로비스가 설립 후 첫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막강한(?) 라인을 영입한다.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3대 사정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과 검찰,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에 대한 감사위원 선임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여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다음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4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올릴 예정이다. 이번에 후보로 선임된 인물은 이정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이동훈 법무법인 에이펙스 상임고문, 석호영 삼화왕관 대표이사, 김대기 고려대 교수 등이다.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이정수 변호사와 이동훈 고문, 석호영 대표는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에도 이름이 올라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까지 상근감사제를 유지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한다. 특이한 점은 이번에 새롭게 영입하는 감사위원 3명이 대기업 관련 3대 사정기관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이정수 변호사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으로 지난 2005년 검찰총장 후보로 거명된 거물급이다. 이 변호사는 서울지검 특수3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지검 3차장을 차례로 역임하는 등 특수 수사통이다. 지난 1995년 대검 수사기획관 재직당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를 처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동훈 고문은 행시 출신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단장과 카르텔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또 경제기획원과 대통령비서실, 기획예산위원회 등을 두루 거쳤다.

석호영 대표는 육사를 졸업한 뒤 사무관으로 특채돼 국세청에서 납세보호과장, 전산기획 담당관, 납세지원국장 등을 거쳤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분의 절반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대기업 내부거래 비난 여론의 중심에 있는 회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기업의 내부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비한 선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이 대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하려는 분위기여서 다른 대기업들에서도 사정관련 기관 출신을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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