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소비자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소비자태도지수가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소가 지난달인 1월 25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열흘 동안 전국의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소비자태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4.2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1.5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나타낸다.
연구소는 “물가의 고공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성장세가 둔화하고 가계의 이자지급부담이 확대되는 등 소비심리 위축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계층별로는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의 소비자태도지수가 전 분기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43.0을 기록하며 모든 계층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는 전체 소득계층 중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상승한 46.6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지수별로 살펴보면 현재 경기판단지수가 3.0포인트 하락해 28.4를, 미래경기예상지수는 1.6포인트 하락해 46.1에 그쳐 전체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현재 생활형편지수와 미래생활형편지수도 전 분기보다 각각 1.2포인트, 0.7포인트 하락한 45.3, 52.0을 기록했다.
반면 내구재구입태도 지수는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해 48.8을 기록했으나 4분기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예상지수는 전 분기보다 2.1포인트 하락해 73.5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소비자들의 물가불안심리가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연구소는 “최근 국내외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물가불안과 고용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해 당분간 소비심리의 위축세가 계속될 것”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