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상에서 한 여성과 '친구끊기'를 했던 부부가 상대 여성 가족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경찰측은 이들 부부가 최근 한 여성을 친구명단에서 삭제했고,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주도(州都) 내슈빌에 있는 자신들 집에서 '친구끊기'를 당한 여성 아버지와 또다른 남성에게 살해당했다고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빌리 클레이 페인 주니어와 빌리 진 헤이워스 부부는 지난달 페이스북 친구목록에서 제넬 포터라는 이름을 친구명단에서 삭제했고, 이에 격분한 제넬의 아버지 마빈 에노크 포터(60)와 제이미 린 커드(38)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살인 동기가 특이한데다 범행 수법도 끔찍하기 이를 데 없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커드의 국선변호사 스미스는 "이번 사건에는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내슈빌의 존슨 카운티에서 27년간 보안관으로 근무해온 마이크 리스는 "지금까지 본 사건들 중 가장 끔찍한 것"이라며 "살인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런 범죄는 정말 없었고, 무분별의 극치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혀를 찼다.
경찰측은 "부부는 모두 머리에 총격을 받았고 남편은 목이 잘린 채로 발견됐다"면서 "천만다행으로 8개월된 아이는 아내 헤이워스의 품 안에서 무사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 포터와 커드는 지난 7일 북동부 테네시의 마운틴 시티에서 체포됐고, 8일 일급살인죄로 체포됐다.
페이스북과 연관된 폭력 사건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아이오와주에서는 한 여성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에서 '친구끊기'를 당하자 해당 친구의 차고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었다.
그런가 하면 텍사스주에서는 한 남성이 어머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 아내가 '좋아요'(상대가 쓴 글의 내용에 동의함을 나타낼 때 누르는 버튼)를 누르지 않자 폭력을 휘둘러 피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