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식농사 비결은?
가풍은 다른 말로 자식농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고 기업가문의 창업주와 2세, 3세에 이르기까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자식농사의 숨은 비결을 취재해 묶었다.
재계 전문 기자 이규성 특유의 혜안과 분석력, 그리고 광대한 취재자료를 바탕으로 폭넓게 쓰인 이 책에서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두산 등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들의 자녀교육 비법이 구체적이고 갈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그간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벌기업家의 자녀교육법’을 통해 일반 독자들은 명문 기업가의 부모로서의 속내, 치열한 경영수업 현장과 폭넓은 정보에서 우러나오는 교육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며, 자녀교육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은 현실에 유용하게 접목시킬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삼성, 현대, LG, SK, 롯데, 두산 등 창업주로부터 면면히 내려는 경영철학과 이에 따른 후계자 교육 등을 살펴보다 보니 각 기업마다 수대에 걸쳐 독특한 원칙과 철학을 불문율처럼 지켜오게 된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선친인 고 이병철 창업주에게 삼성을 단순히 물려받은 게 아니었다. 소위 ‘제왕(帝王)학’이라 할 수 있는 후계자 교육을 철두철미하게 받았던 것이다.
이병철 창업주는 아들 이건희 회장에게 “사람에 대한 공부를 가장 많이 해라”, “적고 또 적어라. 거기서 큰 그림이 나온다”, “말을 삼가고 반복해 캐묻고 경청하라”, “검을 들되, 휘두르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라” 등의 뜻 깊은 가르침을 남겼고, 아들은 언제나 가슴에 품고 실천하려 노력했다. 부친의 제왕학은 곧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한 단계 진일보하면서 삼성을 한 차원 높이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이다. 성공한 경영자일수록 확고한 경영철학과 함께 자녀교육에도 독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성공한 경영자는 기업의 성장 외에도 자녀교육이라는 또 다른 토끼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천재 핵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4살이 되어서야 말을 시작했고,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톨스토이도 대학에서 낙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결과들은 자녀가 위대한 인물로 성장하는 것과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과는 상관관계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학교성적이 우수하다고 리더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학교성적이 나쁘다고 리더가 되지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결국 기능 교육이외에 뭔가 특별한 자녀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자녀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옆에서 보조해주는 것이야 말로 교육자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위대한 기업가의 자녀 학습법 비결은 부모의 모범, 즉 ‘본보기 교육’에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명문기업가의 자식농사 비법은 결코 어렵거나 특별하지 않다. 문제는 작은 원칙들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이다. 한두 개쯤만 꾸준히 실천해도 우리의 자녀들이 분명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