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는 9일 오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놓고 유럽 재무장관들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것도 시장을 압박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7.40포인트(0.19%) 하락한 8984.84로, 토픽스 지수는 3.52포인트(0.42%) 내린 780.97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25분 현재 0.65포인트(0.03%) 하락한 2342.43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7877.94로 32.84포인트(0.42%) 하락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2.42포인트(0.08%) 오른 2983.59를,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61.36포인트(0.29%) 하락한 2만948.6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와 정치권은 오는 2020년까지 부채규모를 국내총생산(GDP)대비 120%로 조정하는 구제금융 합의안에 최종 동의했다.
지출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무원을 감원하고 최저임금을 22%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연금삭감은 이번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위한 긴축안은 유로존 각국의 동의를 받아야 완료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니얼 퍼스트 스테이트 글로벌 에셋매니지먼트의 스티븐 할마릭 수석 투자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협상은 일정 부분 합의에 이르렀다”며 “하지만 최종결론은 유럽 정상들이 합의안에 동의할지의 여부에 달려있어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는 그리스 협상 부진으로 인한 실망감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징종목으로는 일본 유전개발업체 AOC홀딩스가 올 한해 순이익을 55%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8.8%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그리스 영향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4.0%와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의 4.1%를 모두 웃도는 것이며 중국이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떨어졌다.
싱가포르증시는 중국 CPI 상승의 주요인이 춘제 기간 소비확대였다는 분석에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