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車 보험료 인하 반발

입력 2012-02-10 10:59수정 2012-02-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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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총선前' 요구에 난색…4월 이후로 미뤄질 듯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놓고 금감원과 업계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금감원은 내달 중 자동차 보험료를 2~3% 인하하는 것을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에게 권고했지만 업계에서는 손해율 상승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손보사간의 기싸움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당분간 유보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추진효과를 분석해 보험료 인하를 유도, 다음달에 자동차 보험료를 2~3% 가량 낮출 계획이었다. 특히 금감원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차 보험료 인하 의사를 타진했다.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압박한 것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 차원에서 물가 상승 부담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보험료를 낮추면 2008년 8월 1.2~3.1%를 내린 이후 약 4년 만에 인하되는 것이다.

하지만 손보사들이 반발에 나서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4월 이후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겨울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최근 도입한 마일리지 차보험이 날개 돋친듯 팔리면서 손해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장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난색을 보인 점이 금감원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당초 인하 의사를 타진한 곳이 삼성화재였기 때문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 시점인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적극적이었다”며 “하지만 12월 이후 손해율이 급상승한데다 마일리지 보험 판매로 간접적으로나마 보험료 인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의를 접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역시 “내부적으로 오는 3월까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연간 실적을 들여다본 뒤 타당하다고 판단될 때 인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과 삼성화재의 이같은 기싸움은 일단 ‘삼성화재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3월까지인 2011회계연도 실적을 검토한 뒤 보험료 인하요인을 찾아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 당분간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물건너 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 검토 소식에 다른 손보사들도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인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삼성화재가 유보한 만큼 당분간 논의가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기다려온 소비자들만 맥이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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