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무 “구제금융 불확실성 남았지만...”

입력 2012-02-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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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2차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와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의 회담이 끝난 뒤 이같이 밝히고 “총리는 한 가지를 제외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후 이날 오후 개최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 긴급회의를 위해 브뤼셀로 향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사회당·신민당·라오스 등 세 정당 당수와의 회담 이후 트로이카 팀과 회동했다.

세 정당 지도자들이 15%의 보충적 연금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그리스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별도로 6억2500만유로를 삭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들의 제안을 감안하면 그리스는 모두 3억유로 규모의 모자란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그리스는 오는 3월20일 145억유로에 달하는 국채 만기 상환을 앞두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토마스 매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는 만기 도래하는 국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조달해 디폴트를 면하기까지 길어봐야 3일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세 정당 지도자들이 연금 삭감을 피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대안은 몇 시간 안에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파트너인 게오르게 카라차페리스 라오스 당수는 연금 삭감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긴축 재정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긴축안을 합법적으로 보장하기를 원한다”며 강한 의구심을 표현했다.

민간채권단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

그리스 정치권이 2차 구제금융 협상을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 국채 교환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5억 유로 규모 국채의 만기가 오는 3월20일 도래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국채 교환 협상은 13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2000억유로 중 1000억유로를 덜어내는 손실분담(PSI)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

AMP캐피털의 쉐인 올리버 투자 전략가는 “이제까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리스는 마지막 순간에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기가 지속됐지만 협상을 타결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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