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에게 듣는다]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IT·금융 업종 유망…외국인 ‘사자’는 계속”

국내경기 3월에 바닥 치고 코스피도 상승전환 가능성

유럽 재정위기 위협은 미미, 악재 발생해도 1700선 유지

“현재 국내증시가 1900선에 안착한 것으로 보이지만 2월중 20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월 경기선행지수 바닥 확인 후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는 하반기에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외 운용사에서 바이(Buy)사이드와 셀(Sell)사이드를 모두 섭렵한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 국내증시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2월 중 2000선 돌파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1980선을 뚫는다면 가능하겠지만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하향조정하고 있고 경기선행지수도 2월말이나 3월에 가서야 바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증시의 방향성은 크게 유동성, 실적 모멘텀, 밸류에이션(기업내재가치 대비 주가수준), 경기상황, 센티멘털(시장심리) 등 5가지에 의해 좌우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유동성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모멘텀은 좋지 않고 밸류에이션은 평균정도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상황은 3월에 바닥을 칠것으로 보이고 센티멘털에서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증가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올해 국내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올들어 외국인이 6조이상 국내 증시를 사들이고 있는데 기존 IT위주에서 경기민감주로 갈아타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꾸로 읽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어서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유망업종으로는 IT와 금융업종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대형주들이 최근 기간조정과 시세조정 후 실적장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국내증시는 올해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중소형주의 주가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내 증시에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1700선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는 1800~2300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에게 김 센터장은 “종목 선택 시 경쟁력이 좋아지는 기업들 위주로 사는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국내증시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는 여전히 유럽 재정위기를 꼽았지만 이미 알려진 재료여서 국내 증시에 큰 부담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김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 근거에 대해 그는 “이탈리아 국채가 2월과 3월에 약 1600억원 정도 만기도래하지만 이미 이탈리아가 1600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재정위기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채권 시장에서 독일이 가장 규모가 크지만 미국의 7분의1 수준 정도로 작아 리스크가 클 수 있지만 이 리스크는 시장에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어서 1700선 밑으로 떨어뜨리는 악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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