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린 인물이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60)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 보좌관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나라당 모 의원실 관계자 A씨가 "2008년 전당대회 직전 7월쯤인가 오후시간대에 의원회관에 앉아 있었는데 당시 김효재 의원의 보좌관 ○○○(이하 K씨)가 들어와 돈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갔다"고 말했다.
A씨는 "K보좌관이 주고 간 노란색 서류봉투를 받아 스카치테이프로 붙인 부분을 떼고 열어보니 그안에 백봉투 하나가 들어있었다"며 "백봉투 안에는 세 묶음으로 된 300만원이 들어있었고 '박희태'라고 쓰인 명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돈 봉투를 받을 당시 K씨로부터 함께 받은 명함을 물증으로 제시했다.
A씨는 K씨의 명함 이름 옆에 작은 글씨로 '박희태 돈'이라고 적어뒀다고 설명했다.
A씨는 K씨와 함께 있던 직원이 카트에 서류봉투를 몇 개나 싣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른 의원실에도 같은 봉투를 전달하는 줄 알고 문제의 봉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 초기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한 인물을 특정하기 위해 돈 봉투를 직접 받은 고승덕 의원의 전 비서 이모씨에게 보여준 사진 중에 K씨의 사진도 보여줬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