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김경준(46)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자신이 외부로 발송하는 편지가 통제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달 이런 내용을 적은 편지를 변호사를 통해 미국 연방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했다.
김 전 대표는 편지에서 “변호사 앞으로 보내는 편지와 크레딧스위스은행에 보낸 편지들이 한 달 이상 지난 뒤 아무런 이유 없이 반송됐다”며 “문제의 편지들이 한국을 떠났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의 우편 서비스가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김경준 전 대표는 곧 알렉산드리아인베스트멘트의 크레딧스위스은행 계좌 내역을 미국 법원에 제출하게 된다. 이 계좌가 파악되면 다스로 유입된 140억원의 송금 의혹 등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발단이 된 가짜 편지를 실제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치과의사 신명(51)씨는 총선 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신씨가 귀국하면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편지 작성 경위와 배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기획입국설과 관련된 가짜편지를 보낸 신경화(54)씨와 실제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동생 신명씨는 지난해 말 김경준 전 대표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김경준 기획입국설’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주장으로, 김 전 대표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던 대통합민주신당의 회유로 입국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