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2013학년도 대입 스타트, 전체 80%…일부학과 정시 없어
지난해 수능 시험이 끝난 시점부터 이미 본격적인 2013학년도 입시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3월 새 학기를 한 달 여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을 비롯해 재수생들은 이제 본격적인 수능모드에 돌입해야 한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수시·정시모집 인원 변화, 수시 반영영역 변경 등 올해 달라지는 점에 유의하면서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시, 정시모집 인원의 변화와 수시전형의 신설 및 통합, 폐지 등 세부적인 변화가 적지 않다”며 “현재까지 발표된 전형계획을 토대로 대학별 시사점과 주안점을 파악해 개략적인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대, 올해 수시로 80% 선발 = 2013학년도 서울대 전형계획의 가장 큰 골자는 수시모집의 확대다. 전체 모집정원 3124명 중 약 80%를 수시에서 선발한다. 음대와 미대, 수의예, 일부사범계학과 등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수시에서만 수험생을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에서 명칭이 변경된 일반전형의 경우 1733명 모집으로 지난해(1173명) 보다 560명 증가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단계 서류로 수험생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서류 50%와 면접 50%를 통해 최종 선발한다. 즉, 일반전형은 서류중심전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의예과를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아 학업능력과 함께 서류 준비에 충실한 수험생들에게는 지원 기회가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김희동 실장은 “서울대에서는 면접보다 서류에 더 비중을 두고 선발하려는 경향이 높긴 하지만 단순히 화려한 스펙만으로 지원해선 안 된다”며 “그동안 일반전형의 합격자들을 분석해보면 스펙이 화려한 수험생보다는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해오고 지원하려는 모집단위와의 전공적합도가 높은 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일반전형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60%를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40%를 일반선발로 선발한다. 달라진 점은 우선선발에서 논술은 10% 감소하고 학생부는 10% 증가해 내신의 비중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김 실장은 “우선선발에서 논술의 비중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중요한 변수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우선선발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점수를 자격기준으로 둬 이를 만족하는지 여부가 당락의 키가 될 수 있어 수능 준비도 착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일반전형의 경우 지난해 보다 327명이 증가한 1160명을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은 총 614명 모집으로 지난해(947명) 보다 인원이 감소했다. 또 기존 언더우드학부, 아시아학부, 테크노아트학부 트랙을 통합해 글로벌융합트랙으로 선발하게 된다.
내신 관리를 잘한 학생이라면 진리자유트랙에, 진로가 확실하게 정해지고 그에 따른 비교과활동 등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창의인재트랙에 적극 도전해볼만하다.
◇정시 올해 더 치열…수리·탐구 비중 높아 =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이 1213명에서 643명으로 큰 폭으로 줄어드는데다 현 수능체제로 보는 마지막 시험이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미등록 충원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어느 정도 발생한다. 지난해 186명이 정시로 이월됐는데 대부분이 특기자전형에서 이월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 실장은 “올해 수시 일반전형의 모집인원 증가로 이월 인원 역시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수능 위주의 준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정시모집에서 1176명을 모집하며 자연계열의 수능 반영비율이 조정된다. 특히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의 비중이 높아져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자연계열은 인문계열과 동일하게 언어, 수리(가), 외국어는 각 28.6%, 과탐은 14.2%를 반영했으나 올해는 우선선발의 경우 수리 가, 과탐 모두 40%, 일반선발의 경우 30%를 반영한다. 반면 언어영역은 지난해 28.6%에서 올해 20%로, 외국어 역시 지난해 28.6%에서 올해 20%로 줄었다.
연세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선발한다. 지난해 수시 미등록 충원을 한 후 239명이 정시로 이월됐고 수능이 쉽게 출제된 탓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편차가 적어 많은 수험생들이 하향지원 추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수능의 난이도와 관계없이 비슷한 지원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