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끝내 불발

입력 2012-02-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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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치권이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 협상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사회당 신민당 라오스 등 세 정당 당수들은 8일(현지시간) 7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들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마련한 50쪽 분량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안에서 연금 부문에 뜻을 모으지 못했다.

트로이카는 2차 구제금융 지원의 조건으로 보충적 연금을 15% 삭감하거나 기본 연금과 보충적 연금을 함께 삭감하는 방안을 선택하도록 했다.

정당지도자들은 민간부문 최저임금 23% 삭감과 공공부문 연내 1만5000명 감원, 올해 국내총생산 대비 1.5% 규모의 추가 긴축 조치 등의 요구는 수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당지도자들과의 협상이 끝난 직후 파파데모스 총리는 곧바로 트로이카 팀과 논의에 들어갔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트로이카 팀과 연금 삭감 문제를 논의한 뒤 다시 정당지도자들과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민간채권단과의 손실분담(PSI) 협상에서는 국채에 70%의 손실률을 적용해 평균 표면금리 3.5%의 장기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으로 합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해 10월 그리스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하고 그리스 국채 2000억 유로 중 PSI를 통해 1000억유로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리스 정당지도자들이 이번 주 두 차례에 걸쳐 회동을 연기했음에도 끝내 구제금융 지원 조건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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