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결국 디폴트가나...연쇄 부도 공포 확산

입력 2012-02-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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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유로 지원 없으면 디폴트 불가피...스페인 이탈리아 등도 위험

그리스를 둘러싼 디폴트(채무불이행)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그리스 총리와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세 정당 지도자들이 8일(현지시간)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그리스가 결국 국가부도 사태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 내부에서 긴축안에 대한 협상이 실패하면서 그리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역시 추락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오는 3월20일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2차 구제금융을 통해 1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한다면 국채 상환에 실패하면서 디폴트가 불가피해진다.

그리스의 국가부채는 3300억유로에 달한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해 10월 자구노력을 전제로 그리스에 1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2000억유로 중 1000억유로를 덜어내는 손실분담(PSI)에 대해서도 동의를 얻어냈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총생산 대비 160%인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120%로 끌어내린다는 것이 목표였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오는 4월 예상되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둔 결국 정치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선거에서 표를 빼앗길 것을 우려한 각 정당 지도자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스가 실제로 디폴트 사태에 처한다면 유럽은 물론 글로벌 경제는 일대 소용돌이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올들어 미국 주도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에 다시 발목이 잡히게 되는 셈이다.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은행권이 심한 자금 압박에 처하는 것은 물론 주식시장과 채권 등 금융시장의 요동도 피할 수 없게 된다.

프랑스 은행권의 그리스에 대한 노출 위험만 650억유로에 달하는 상황이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아일랜드 등이 연쇄 부도 사태에 빠지게 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 6대 은행의 이들 중채무국에 대한 위험 노출액은 5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에 대해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로 국가신용등급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현재 그리스에 대해 국가신용등급을 ‘CC’로,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그리스 총리와 정당 지도자들의 협상이 불발되면서 9일 열기로 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 역시 9일 파리에서 국채 교환 협상 결과를 놓고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리스 정부와 협상을 해온 민간채권단 대표인 국제금융협회(IIF)는 국채 교환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술적 사항들을 논의해왔다.

이들은 그리스 국채를 평균 표면금리가 3.6%인 30년 만기 장기채권으로 교환하는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가 진행되면 민간채권단 손실률은 70%를 넘게 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리스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정당지도자들이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합의하고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 간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완료돼야 확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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