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대출 조기실행 탓
지난해 12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주택담보대출이 몰린 탓에 1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이 사상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52조2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8000억원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수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둔화세를 보이다가 12월 중에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크게 늘었다”며 “1월에 받을 대출을 미리 받아 1월 중에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은행의 1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5조3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조1000억원, 2010년 1월 1조3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축소 규모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전달에 비해 2조원 줄어든 145조9000억원이다. 한은은 1월 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감소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1월 중에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줄은 것은 일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1월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전달에 비해 6조8000억원 늘었다. 1월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5조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1조9000억원 늘어난 44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