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잖은 ‘독한놈’…늦었다 생각말고 예방백신 맞아야

입력 2012-02-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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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2월 중순까지 겨울철 독감 주의보

연초부터 독감 주의보가 발령됐다. 보통 12월 초 기승을 부리던 독감이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늦은 1월부터 유행이 시작돼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 더군다나 최근 연이은 한파로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감염이 더 잘되는 독감 바이러스 예방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서울 시내 7개 대형종합병원 응급실에 지난주 1월 22일부터 28일에 인플루엔자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는 총 1495명으로, 이중 확진 환자가 697명으로 약 47%를 차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플루엔자 유행도 약 한 달 가량 늦춰졌다”면서 “지금 추세라면 2월 중순까지는 유행이 정점에 치닫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감염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개인위생 철저히…위험군은 백신접종 필수 = 흔히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독감은 주로 겨울철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되는 질환이다. 사계절 어느 때나 수십 여종의 각종 바이러스가 단독으로, 또는 혼합으로 감염됐을 때 걸리는 감기와는 구분된다.

독감은 매년 겨울철에 계절적 유행을 일으키고 10~40년 주기로 대유행을 일으켜 국민 건강에 큰 피해를 끼치는 위협적인 존재다. 특히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65세 이상 고연령층과 생후 6~59개월 소아 및 임신부, 만성 보호자 또는 가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백신을 맞도록 한다. 독감 백신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서 약 70~90%의 예방효과를 보이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입원이나 사망을 줄이는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이 유행할 땐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 시기에는 자주 손을 씻고 개인청결에 힘써야 한다.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공공장소의 방문 빈도가 높다면 손을 더욱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김우주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 접촉을 피하려면 비누 또는 손세정제를 이용해 자주 손을 씻는 등 손씻기에 만전을 기하고 기침이 나올 때에는 휴지나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하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과음, 과로, 흡연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로 면역력 저하를 막는 것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증상치료만 가능…해열진통제는 한가지만 = 독감의 치료는 감기에 걸렸을 때와 같이 증상 치료(대증요법)밖에 방법이 없다. 독감은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기침, 코막힘, 콧물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으로 호흡이 불편하다면 소금물로 목구멍과 콧속을 씻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이 심하게 나고 두통, 근육통과 같은 통증이 있을 때는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단,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다시 해열제를 복용하게 되면 중복 또는 과다 복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미 복용중인 의약품에 해열제와 동일한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은지 확인해 권장용량 이상을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영 유아에게 해열제를 먹일 때는 신중해야 하는데 어린이용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어린이 해열제는 생후 4개월 이상의 영아부터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 이때 아이의 연령이 아닌 체중에 따라 용량을 맞춰 먹여야 한다.

우선 해열제를 먹인 후 30분까지 열이 내려가는지 살펴본다. 30분 후에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묻혀 몸을 닦아준다. 물수건은 그냥 덮어두지 말고 열이 떨어질 때까지 쉬지 않고 문지르는 느낌으로 온 몸을 계속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평균 체온과 2℃ 이상 차이가 날 때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또한 해열제와 감기약을 같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함께 먹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약 복용 시에는 미리 소아과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Tip] 생활 속 인플루엔자 예방수칙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는 예방접종을 받는다.

자주 손을 씻고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킨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손수건이나,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에티켓을 지킨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등)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에는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방문을 피한다.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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