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포인트]일단은 관망세…장기적으로는 긍정적

글로벌 증시가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는 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내며 소폭의 하락세를 장을 마쳤다.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의 트로이카가 제시한 2차 구제금융 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놓고 그리스 정치권이 확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일단은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시장을 주도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전날보다 0.3% 하락한 263.55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상승했지만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28% 오른 1만2880.85으로 마감했다.

국내증시도 당분간 그리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9일의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시장의 관망세를 높이는 다른 이유다.

또 지수가 2000선에 근접하면서 투자자들의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을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549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18일부터 11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진 유출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에도 불구하고 일단 추가적인 상승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2000선 탈환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스 정부가 협상을 결렬시키고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며 “설사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한다 하더라도 유럽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우려는 차단돼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그리스 정치권의 협상이 원만히 해결된다면 당연히 2000선 이상에 안착하는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부정적인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일시적인 충격 이후의 2000선의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도 “작년 연초 코스피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을 상회하는 1.0배 이상에서 거래됐었으나, 현재는 그보다 낮은 1배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심리적 개선이 이끄는 코스피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통상 코스피와 역의 관계를 가지면서 3~4개월 정도 선행해서 움직이는 고통지수(실업률과 물가의 합)가 최근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물가 하락과 더불어 안정적인 국내 실업률은 심리적 개선의 펀더멘탈 요인으로 향후 코스피 밸류에이션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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