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날렵한 녀석, 쿠페의 매력에 쏙~

입력 2012-02-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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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용모서 풍겨지는 역동적 느낌 돋보여…자동차 디자인의 정수로 눈길 끌어

쿠페는 원래 2인승 승용차를 뜻하는 말이다. 유럽에서는 알파벳 표기대로 ‘쿠페’라 부르고, 미국에서는 ‘쿱’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승차 인원에 상관없이 2개의 문만 달려있는 지붕 낮은 차, 혹은 지붕이 없는 차를 쿠페라고 부른다. 2도어 세단도 있겠지면, 쿠페는 세단보다 지붕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쿠페는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에서 뿜어져나오는 역동적인 느낌으로 젊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이 후륜구동 방식이며 세단보다 엔진 성능이 우수해 시원한 주행을 원하는 드라이버들에게 관심이 높다.

국산차 시장에서 쿠페는 기술 부재와 수요 부족 등 복합적인 이유로 쿠페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에서는 쿠페 모델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날렵한 용모의 정통 쿠페를 지향하는 모델이 있는가 하면, 변형된 쿠페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모델도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쿠페 모델인 폭스바겐의 시로코 R-라인.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이 모델은 역동적인 차체에서 풍겨지는 스포티한 느낌으로 스포츠 쿠페 모델의 정석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사로잡은 정통 스포츠 쿠페,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폭스바겐의 시로코 R-라인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쿠페 모델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차종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날렵하고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시로코 R-라인은 시로코의 날렵하고 역동적인 바디라인에 스포티하고 특별한 R-라인 디자인 패키지가 더해졌다.

수평 라인이 두드러지는 고광택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크로스바와 총 길이 1.8m에 이르는 긴 루프에서 수직의 테일 게이트로 이어지는 특유의 실루엣과 근육질 넘치는 독특한 숄더 섹션으로 특징되는 시로코 R-라인은 정통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전에 만났던 폭스바겐의 다른 모델들과는 달리 엔진 후드에 폭스바겐 엠블럼을 새겼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한 19인치 루가노 알로이 휠과 넓게 디자인된 트레드 폭이 시로코 R-라인의 웅장함을 돋보이게 한다.

시로코 R-라인의 강렬한 카리스마는 폭발적인 퍼포먼스에서도 그대로 발휘된다.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35.7㎏·m의 성능을 내는 시로코 R-라인은 3000㏄ 이상 대형차에서나 볼 수 있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뽐낸다.

1리터당 공인연비는 쿠페 중 단연 돋보인다. 새로 도입된 연비기준으로 복합 주행 시 1리터당 15.4㎞, 고속도로 주행 시 18.3㎞, 도심 주행 시 13.6㎞의 연비를 내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

시로코 R-라인은 저중심 설계와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지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짜릿한 핸들링이 장점이다. 특히,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시스템에 추가된 전자식 디퍼렌셜 록 XDS는 코너링 방향 안쪽 휠에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생시켜 더욱 정교한 코너링과 안전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시로코 R-라인은 고성능 스포츠 쿠페가 갖추어야 할 안전 요소들을 모두 갖췄다. 초고강도의 차체와 차체 전체에 적용된 충격 흡수 존, 6개의 측면 및 윈도 에어백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뛰어난 성능을 뒷받침한다.

▲뒤태가 더 매력적인 캐딜락 CTS 쿠페는 CTS 세단이 갖고 있는 중후함에 쿠페만의 날렵함을 덧입혔다. 근래에 등장한 캐딜락 차종 중 디자인이 가장 뛰어나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육중함 속 날렵함’ 볼수록 신기한 쿠페, 캐딜락 CTS 쿠페=캐딜락의 차는 육중하다는 느낌이다. 캐딜락을 포함해 보통의 미국 차가 그런 느낌이다. 그러나 캐딜락이 내놓은 CTS 쿠페는 육중하다는 느낌보다 날렵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혹자는 이 차를 ‘미국차의 탈을 쓴 유럽형 쿠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성능과 디자인에서 종래의 캐딜락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TS 쿠페는 2002년 엘도라도의 단종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캐딜락의 쿠페 모델이다. CTS의 라인업 확대를 위한 엔트리급 모델이기도 하다. 직선이 강조된 CTS의 기본 틀에 쿠페만의 날렵함을 덧입힌 이 차는 앞모습보다 뒤태가 더 돋보인다.

앞모습은 기존에 봐왔던 CTS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날카로운 직선과 은근한 곡선으로 마무리되는 뒷모습은 요트의 뒷모습을 연상케 한다.

CTS 쿠페의 독특한 점은 ‘손잡이의 실종’이다. 차체 어디에도 차문을 여는 손잡이는 없다. 차문 끝부분에 장착된 터치패드에 손을 넣으면 전자식으로 차가 열린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만나봤을 법한 경이적인 광경을 경험할 수 있다.

자동차에 응당 있어야 할 손잡이를 과감히 없앤 것은 쿠페만의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한 캐딜락의 섬세한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내는 디자인 덕분에 CTS 쿠페는 역대 캐딜락이 내놓은 차 중에서 가장 뛰어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CTS쿠페는 3.6리터 V6 VVT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무엇보다 강한 힘이 장점이다.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37.8㎏·m의 동력성능은 시속 180㎞ 이상도 너끈히 달릴 수 있는 힘을 뽐낸다.

▲아우디 A7은 쿠페 모델을 지향하면서도 차의 문은 5개다. 디자인에서는 쿠페의 핵심인 날렵함을 정확히 구현하면서도 실용성과 성능에서는 고성능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나도 쿠페요!’ 신개념 5도어 쿠페, 아우디 A7=분명 쿠페는 문이 2개인 자동차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꼭 문을 2개만 달려야 쿠페인가’라고 반문하는 차도 있다. 지난해 여름에 등장한 신개념 5도어 쿠페 아우디 A7이 대표적인 경우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안락한 성능, 왜건의 실용성을 모두 갖춘 A7은 데뷔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델이다.

200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스포트백’이라는 낯선 콘셉트로 모습을 드러낸 A7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쿠페 스타일의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예술적인 면을 승화시키기 위해 공식 데뷔 무대인 신차발표회도 독일의 한 박물관에서 진행할 정도로 예술적 디자인의 완성도에 신경을 썼다.

아우디는 A4·A6·A8을 세단형 라인업으로, A5·A7을 쿠페 스타일 라인업으로 이름 붙였다. A4를 베이스로 A5를 만든 것처럼 A6의 쿠페형 모델이 A7이다. 엔진·변속기를 공유하고 실내 인테리어도 거의 흡사하다.

2도어인 여타의 쿠페와 달리 A7은 뒷좌석 탑승 편의를 위한 도어가 따로 있다. 동승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아우디의 노력이 돋보인다. 트렁크도 전자식으로 열리고 닫힌다. 전동식 트렁크 도어는 최대 1.8미터 높이까지 개방할 수 있어 무겁고 큰 짐도 편리하게 싣고 내릴 수 있다. 접이식 뒷좌석을 조정하면 최대 1390리터까지 적재공간이 확장된다. 왜건에서나 가능할 적재능력이 쿠페에서 실현된 셈이다.

4계절 4륜구동이 가능한 A7은 가솔린 3.0 TFSI엔진과 디젤 3.0 직분사 TDI 엔진을 얹었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4.9㎏·m의 성능을 낸다. 7단 자동변속기가 달린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1.0㎏·m의 힘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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