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기종 도입과 고부가가치 사업 전략으로 세계 항공화물 1위 탈환에 나선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한 업황부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동시에 내실을 다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잉의 최신기종 화물기 B747-8F를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조양호 회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열고 화물기 B747-8F를 선보인다.
화물기 B747-8F는 세계 최대 상업용 화물기로 대한항공은 올해 2대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사용해온 B747-400F에 비해 16% 증가한 134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연료 효율도 16%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은 또 올해 신기종 화물기 B777F 2대를 도입하는 등 적재량과 효율성이 높은 기종으로 화물기단의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화물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것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럽·미국의 경기 부진으로 화물경기가 침체되고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60% 이상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화물 수송량도 127만4495으로 전년 대비 6.2%가량 줄었다. 화물 부문은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회사관계자는 “신기종 화물기를 도입해 국제 화물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기존 화물기에 비해 연료 효율이 뛰어난 만큼 고유가와 환경규제 강화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6년 연속 국제 항공 화물 부문 1위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캐세이패시픽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