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오늘 의총서 반발 잠재울 듯… 쇄신파 반응도‘미지근’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7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명 개정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 수렴에 나선다.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온 새 당명의 정체성 및 당명개정 과정의 절차상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번에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 논란을 잠재울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비대위가 의총에 앞서 열린 회의에서 새 당명에 부합할 새 로고, 상징색 등을 논의한 것부터가 박 위원장이 당명 개정을 재논의할 의지가 없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이학재 비서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당명개정 논의 과정을 듣지 못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불가피했다고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잠시나마 들끓었던 ‘새누리당 당명 백지화’는 사실상 논의 조차 해보지 못한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두언 의원도 “21세기에 눈치보면서 할 말도 못하고 있는 게 우리 당의 현주소”라며 “논란이 대강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비대위의 당명개정 의결 직후 문제를 제기하며 의총소집을 요구했던 쇄신파 의원들의 반발 또한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들은 이날 의총에서 당명개정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 등에 대해서만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홍일표 의원은 “불만이 쏟아지긴 하겠지만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당명개정) 설명을 듣고 앞으로는 좀 더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걸 상기시키고 촉구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여러 차례 ‘비대위 흔들기’로 쇄신파에 대한 당내 지지여론이 약해진데다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괜히 ‘찍힐’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넓게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전여옥 의원은 “새 당명을 좋아하는 사람은 박 위원장과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밖에 없다. 1%를 위한 정당이라는 걸 이렇게 보여줘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말하나마나 반응이 있어야지”라고 냉소를 보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을 거쳐 9일 상임전국위원회, 13일 전국위원회에서 당명 개정을 최종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