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해 1120원대로 복귀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2.50원 오른 1120.80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20원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 1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조로 3.50원 내린 1114.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장 초반 상승 반전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면서 역설적으로 환율에 상승 압력을 준 것이다.
그리스 의회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인 긴축안 합의에 실패한 것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그리스는 제2정당인 신민단이 임금 삭감, 인력 구조조정, 재정지출 억제 등을 골자로 하는 긴축재정안에 반대하면서 지난 5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리스는 6일 마지막 재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수급상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이에 기댄 달러 매수 거래도 환율 상승 마감에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리스 재협상이란 이벤트를 앞두고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아시아통화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도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호 환율은 1유로에 0.0088달러 내린 1.305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