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지수가 모두 강한 저항선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저항을 갭으로 돌파하며 국내 증시에서도 IT주가 여전히 주도주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고용지표의 개선에 환호를 보이는 투자자들의 모습이었다. 미국의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24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1월 실업률은 8.3%를 기록하며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다우지수는 2008년 이래 최고치에 근접했고 나스닥 지수는 2000년 말 이후 11년 최고치에 다가섰다. 이에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56.82포인트(1.23%) 상승한 1만2862.23,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36포인트(1.46%) 뛴 1344.90, 나스닥지수는 45.98포인트(1.61%) 오른 2905.66에 끝났다.
이외의 다른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증시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ISM서비스업지수는 56.8로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래 최고치였다. 공장재수주실적도 작년 12월에 1.1% 증가하며 두달 연속 늘었다.
국내증시는 이번 주봉상 42변곡을 맞이한다. 이번주 옵션만기 이후 지수는 일부 가격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옵션만기 때까지 지수는 2000P이상 돌파 시도하며 2013P 부근까지의 상승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보유 주식 물량 중 단기적 관점의 자금들은 모두 현금화하고 재매수 타이밍을 고려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중장기적 관점의 물량은 홀딩하는 것이 좋다. 코스피 지수가 옵션만기일까지 2000P 돌파를 시도한 후 조정을 겪게 된다면 그 동안 소외를 받았던 코스닥 시장으로의 관심이 유효해보이며 매수 조건으로는 메이저의 수급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할 것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증시에 들어온 자금의 대부분은 유럽계 자금이 아닌 미국과 영국계 자금이었다. 중장기적인 자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 물론 LTRO에 따른 유럽계 자금의 유입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그에 비해 미국과 영국계 자금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영국이 유럽 대륙에 속하기는 하지만 이들의 증시 자금은 대부분 중장기적 성격을 띄고 있다. 미국 또한 올해 또한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자금 또한 지속적인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지표 추이상 달러화 가치가 82를 강하게 돌파하기에는 힘들어보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보다는 주식시장에 저금리를 이용한 베팅이 들어올 가능성이 더 현실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즉, 최근에 들어온 외국인의 매수세는 단기적인 시장의 상승에 베팅한 자금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로써 1월 들어온 외국인의 자금은 올 한해동안 국내증시의 상방향에 베팅한 자금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최근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추후 국내 원화 강세에 베팅한 환차익을 노린 자금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원화는 현재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펀더멘탈상 900원대까지의 하락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118.25원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은 환차익으로만 3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같은 원화의 강세는 국내 증시 상승에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지수는 올 해 조정보다는 2330P 를 향해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내 큰 흔들림을 한 번 정도는 겪은 후 재차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이후의 상승은 중국 시장이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지준율의 인하와 중국 내수 경기 부양책, 증시 부양책 등 여러 가지 호재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물론 더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추세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기는 여러 매크로 지표상 부담스러워 보이는 부분이 없지 않다.
중국 내수 관련주와 석유화학, 철강, 기계건설부품 업종으로의 지속적인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 IT업종군은 여전히 주도주로써 군림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부품주로의 관심 또한 매우 필요해 보인다.
최근 자동차주들의 하락과 조정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조정이 자동차 업종 주식들을 저평가 영역에 진입시키고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 또한 부각시키고 있다. 자동차 업종의 실적은 올해도 긍정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이 박스권 상단을 2000P를 확실히 돌파한 후 다시한번 IT와 함께 주도주로 부각될 수 있는 충분한 업종이다. 지수 조정 시 충분한 관심을 둘만하며 부품주보다는 완성차 업체로의 관심이 더 유효해 보인다.
지난 주말 뉴스를 통해 한화의 거래정지설이 터지며 투자자들이 불안해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전일 공시를 통해 거래정지를 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한화의 시가 총액상 시장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