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영업자, 신한카드 결제거부 통보

전국 자영업 연합체가 신용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에 결제거부 통보를 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대대적인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 연합체에는 유흥업소, 학원, 카센터, 보석상, 세탁소, 이·미용실 등 일상생활과 관련한 대부분 업종이 포함돼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신한카드를 영업 현장에서 거부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를 첫 결제거부 대상으로 정한 것은 카드업계 1위 회사로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수수료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카드 거부에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사진관, 카센터, 공인중개사, 학원, 숙박업, 귀금속점, 학생복 판매점, 마사지업, 노래방, PC방, 중소 쇼핑몰, 피부미용업, 온천, 세탁업 등 60여개 업종 종사자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해당 업소는 전국에서 100만여 곳에 달한다.

유권자시민행동은 회원 업체에 ‘20일부터 신한카드 거부한다’는 안내문을 6일부터 배포, 업소 입구와 카드 결제기 옆에 부착하도록 했다. 신한카드에도 이런 내용의 서한을 금주에 보낼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다. 회원 수만 2000여만명에 달하며 가맹점은 250만여곳이다. 가맹점 중 절반가량이 결제 거부에 나서면 신한카드로서는 큰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오호석 유권자시민연대 상임대표 겸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고자세를 취하는 카드업계에 카드수수료 인하 요구를 무시하면 결국 부러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하려고 집단행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도 카드 가맹점 해지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단체는 카드사들이 소상공인에게만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며 오는 15일부터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가맹점에서 빠지겠다고 경고했다.

다른 자영업단체들도 수수료 인하를 위한 행동을 모색하고 있어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도 조만간 카드 납부 거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