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파산보호 신청 여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할리우드의 명소 코닥 극장이 간판을 내린다.
최근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이스트먼코닥은 코닥 극장 소유주 CIM그룹에 ‘네이밍’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전문 매체가 보도했다.
네이밍은 기업이 돈을 내고 극장·운동장·체육관 등 다중 이용 시설에 자사 이름을 붙이는 홍보 기법이다.
이스트먼코닥은 지난 2000년 7500만달러(약 839억원)를 내고 20년 동안 코닥 극장이라는 간판을 달기로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아직 8년이나 남았지만 이스트먼코닥이 파산보호신청을 내면서 사실상 도산한 상태로 네이밍 마케팅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다만 계약 해지에 따른 법적 절차가 남아 있어 당장 간판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장소는 코닥 극장이라는 이름을 쓰게 될 전망이다.
CIM그룹은 코닥 극장의 상징성이나 지명도를 감안할 때 네이밍 계약을 원하는 기업은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1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필름 분야의 선구자 이스트먼코닥은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첨단기술을 외면하다 파산했다.